2021 주얼리산업 전망 / 다이아몬드

세계 경제는 각 국가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긴급 확장정책에 힘입어 막대하게 풀려난 돈들로 인하여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버블 현상이 글로벌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제 상황 역시 같은 입장이며 자산 시장과 실물시장과의 많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2021년 국내외 전문 기관들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 경제를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을 볼 수 있다. 

한국은행과 KDI는 3%대의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 IMF 2.9%, OECD는 2.8%의 경제성장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부터는 반도체와 그린 뉴딜정책 관련 자동차 등의 해외수출이 점차 늘어나며 하반기부터는 점차적으로 실물 경제회복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수출주도형 대기업 위주의 경제 지표임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한국경제에 충격을 주며 2020년 상반기에 급락했던 경제가 작년 대비 올 상반기는 기저효과에 의한 반등성장이 예상되고 하반기까지도 실물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우리는 이제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와 국가, 지역의 이동 제한과 경제활동의 제한을 통해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국내 주얼리 산업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음을 알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2021년 다이아몬드 시장을 전망하고자 한다.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

해외 국가들의 주얼리 전시회를 매년 개최해왔던 미국, 홍콩, 이태리, 태국, 등의 주얼리 전시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인하여 줄줄이 취소되면서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주요행사들이 차질을 빚으며 2020년은 해외 다이아몬드와 주얼리 업계 역시 위기의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각 국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확산방지를 위하여 선제적 조치로 특정 국가의 여행자 입국을 거부하는 등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주요행사나 파티와 모임이 없어지며 경제활동의 제한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며 해외의 다이아몬드 시장은 급격한 매출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유럽의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인 AWDC(엔트워프월드다이아몬드센터)에서는 다이아몬드 원석수출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DTC 사이트는 지난 1년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가운데 지난 12월 둘째 주에 열린 사이트에서 인기 나석용 원석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였으며 러시아 알로사는 매출감소를 겪으며 낮은 생산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인도의 수랏 다이아몬드 연마 공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2021년 현재 인도에서는 점진적인 나석 수요 상승이 그동안 생산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의 결과로 다이아몬드 연마 활동이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GJEPC(보석주얼리수출진흥위원회)가 개최한 온라인 무역쇼와 인도정부의 대책과 완화조치 영향이 컸으며, 중앙은행들은 위기에 빠진 업계를 돕기 위해 현금유동성을 유입시켰으며, 미국에서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주얼리 수요도 증가했다.

2021년을 시작하며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은 무엇보다도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크고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와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소비회복도 2021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3월경부터는 주얼리 업계의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특히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초유의 급락을 경험하였다. 

이런 업황을 반영하듯 각종 다이아몬드의 수요도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작년 8월경에는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2차 유행을 거치고 12월 겨울을 지나며 3차 유행과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정부는 냉각된 경제와 민심을 잡기 위한 유동성 확대로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들이 결국 자산 버블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실물경기를 대변하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정부 지원금에 의지하는 등 사회적인 위기 가운데 2021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주얼리와 다이아몬드 시장은 결혼인구 감소와 소비자의 니즈가 바뀌면서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유통형태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사이 그와는 대조적으로 온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약진하였으며 소매점들은 초반에는 업체 간의 편차가 심했으나 단골 고객을 위주로 하는 파인주얼리 업체보다 일반 주얼리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하락폭이 컸으며 결혼 예물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이아몬드 품목을 보면 중저가 아이템이 몇 년째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다이아몬드 시장의 매출하락은 피해갈수 없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중저가 다이아몬드 주얼리 기획 상품들에 대한 많은 기대가 있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예상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하였다. 

그럼, 2021년에는 다이아몬드와 주얼리 시장은 날개를 피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예상되는 다이아몬드 주요 품목을 보면, 다이아몬드 감정서가 있는 GIA 다이아몬드 감정서는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국제적인 인지도와 감정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선전한 품목이다. 

결혼식이 코로나19로 인하여 무더기 연기되면서 예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GIA다이아몬드는 오프라인에서는 수요가 줄었지만 온라인에서는 국제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매출을 상쇄하였다고 본다. 이는 소비자 신뢰가 판매에 중요한 열쇠임을 알 수 있으며 더욱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21년 주얼리 시장에서 중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양한 품목의 중저가 다이아몬드가 주얼리 디자인과 결합되어 개성이 있고 트랜디한 완성품으로 진화한다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선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컬러다이아몬드에 대한 선호도는 국내 시장에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는 있지만 저가의 러프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제품들은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도 주얼리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질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품질과 비례하기에 높은 가격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를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소신을 가지고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그런 특별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국내 백화점에 입점 되어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2020년에도 역시 많은 성장을 하였다. 최근 유명 백화점에서 해외브랜드 매장 입구에서 입장을 위해 줄 서있는 쇼핑객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에게 브랜드 그 자체를 즐기고 자랑할 수 있게 하는 무언가 최고의 가치를 주고 있는 브랜드. 그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 새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출발한다. 

2021년에는 온 국민이 마스크없이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반가워하며 악수도 하고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평범한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면서, 한국의 주얼리 시장과 다이아몬드 시장에 온기가 돌고 활력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 홍연호 /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대표이사·(사)한국보석협회 부회장
기사 : 주얼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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