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간담회) 합성 다이아몬드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출 (주)한미보석감정원 원장 / 홍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대표 / 차민규 (사)한국귀금속중앙회 전무

지난 12월 7일 (사)한국귀금속중앙회 사무실에서 김영출 (주)한미보석감정원 원장, 홍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대표, 차민규 (사)한국귀금속중앙회 전무가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합성 다이아몬드를 공개적으로 유통하는 업체가 나타나면서 어느 때 보다도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감정원에 의뢰되는 합성 다이아몬드의 상황은 어떠합니까?(김태수 편집장)

김영출 원장: 먼저 멜리(쓰브?) 사이즈 합성 다이아몬드의 의뢰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증가 추세였으며 2018년 초부터 현재까지는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 유통되는 멜리 합성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필터링이 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이는 합성 다이아몬드에 대한 업계 세미나 및 학술발표 등의 다양한 정보 공유가 유통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위협 요소에 어느 정도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1부 이상에서의 합성 다이아몬드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본 감정원에 1캐럿의 이상의 HPHT 또는 CVD 합성 다이아몬드가 의뢰되어 업계지를 통하여 알린 바가 있듯이 합성 다이아몬드는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2년 전과 확연히 그 양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합성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금보다 가격이 점점 하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는 국내에서도 상용화하여 공식적으로 합성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기에 멜리에 이어 3부, 5부, 1캐럿 이상의 합성 다이아몬드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지역의 시장에서 로컬 전문 감정원에서의 합성 다이아몬드 감별 필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입니다.

합성 다이아몬드의 유통이 특히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더욱 민감하게 여겨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이아몬드 유통업자 입장에서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김태수 편집장)

홍연호 대표: 국내 다이아몬드시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3부 5부 1캐럿 이상의 싱글 스톤들은 국내 주요감정원에서 합성여부를 감정할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부(0.1캐럿)를 포함한 멜리스톤의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는 종로 다이아몬드 시장과 제조 및 총판업체,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합성에 대한 별다른 의식 없이 “가격만 싸면 됐지.”하며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합성 다이아몬드를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단 한 개의 업체이지만 지난 9월 홍콩쇼에서 한국업체들에 의해 상당히 많은 합성 다이아몬드가 판매된 것이 외국회사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9월 홍콩쇼가 끝난 직후 한국에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이 열렸다고 고무되어 외국의 합성 다이아몬드 회사에서는 두 명의 직원을 종로에 보내 시장조사를 하고 간바 있습니다.
지난달 11월 홍콩쇼에서는 얼마나 많은 합성다이아몬드가 국내에 유입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합성다이아몬드로 셋팅 된 주얼리를 판매하는 도매총판이나 소매점은 종로를 포함하여 전국 어디에도 아직까지 단 한군데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종로에 쓰브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업체 중에서는 HPHT합성다이아몬드를 자외선형광 반응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간이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몇 업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간이장비들로 CVD합성 다이아몬드를 분명히 감별하는 것은 어려우며 서울주얼리센터(SJC)에서 운영하고있는 엠-스크린플러스 장비는 많은 양의 멜리사이즈 HPHT합성 다이아와 CVD합성 다이아몬드를 빠른 속도로 감별할 수 있는 고가의 최신장비입니다. 주얼리 업계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감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는 1.1mm이하의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는 감별이 불가능하며 칼라리스(화이트)다이아몬드만 감별이 가능합니다. SJC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비마저도 최근 국내시장에서 패션주얼리에 많이 세팅되고 있는 칼라 쓰브 다이아몬드는 감별이 불가능하여 전문 감정원에 감별을 의뢰해야 합니다. 저가의 칼라 쓰브 다이아몬드는 스톤가격보다 감정원의 감정비가 더 비쌀 수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천연과 합성의 구분 없이 판매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비스다이아몬드에서는 2016년부터 합성다이아몬드 감별장비를 도입하여 고객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2017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최초로 독일 브로커사의 FT-IR spectrometer 2 와 HTS-XT 최신 장비를 도입하여 (주)다비스다이아몬드를 통해 수입되는 모든 쓰브 다이아몬드와 칼라쓰브 다이아몬드는 합성 감별검사를 통과한 천연다이아몬드임을 보증한다.
다이아몬드시장에서 합성과 천연이 현격한 가격차이가 있음에도 합성과 천연이 공공연하게 의식 없이 섞여서 판매되어지고 있는 국내 다이아몬드시장의 현실에서 고객사의 안전한 주얼리사업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과정을 거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매라인에서 합성 다이아몬드를 공개적으로 판매한다고 해도 그것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단계에서는 천연 다이아몬드로 둔갑할 여지가 많은 데 소매상 단체에서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지요? 인지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논의되고 있는지요?(김태수 편집장)

차민규 전무: 일단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사무국 내에 합성 다이아몬드를 선별할 수 있는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본 회 회원이라면 누구라도 무료로 서비스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합성 다이아몬드를 수입업체나 도매상이 소매상을 대상으로 정확한 유통경로를 공개하고 판매한다면 몇 가지 조건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첫째, 감정서나 품질보증서를 통한 공신력 있는 정보 제공
둘째, 물동량 확보로 인한 판매 시세의 안정성 확보
셋째, 재매입 시스템의 완비로 소매상의 신뢰구축

소매상 입장에서 합성 다이아몬드의 유통에 대하여 가장 우려하는 것은 천연 다이아몬드와의 혼선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세의 불안정과 재매입의 불확실성으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중앙회에서는 믿을 수 있는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업체와 소매상 간의 위탁판매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탁판매방식은 위탁자인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업자와 수탁자인 소매상간의 판매방식입니다. 위탁자가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책임지고 수탁자인 소매상이 판매 대행하여 판매수수료를 취득합니다. 모든 매출과표는 위탁자가 부담하고 수탁자는 수수료에 대한 부가세 소득세만 부담하여 합성 다이아몬드 내수 시장의 진입에 필요한 판매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위탁판매방식은 현재 골드바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구매자금과 세금이 부담스러운 영세한 소매상과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원하는 업체가 윈윈하는 모범적인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원 입장에서는 특히 천연이든 합성이든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들이 그간의 관행으로 감별서 없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태수 편집장)

김영출 원장: 멜리 사이즈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주얼리의 경우 대부분이 그 동안 감별서가 없이 거래되고 유통되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몇 년간 천연 다이아몬드에 합성 다이아몬드가 섞여 유통되었기에 앞으로도 섞여서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멜리 사이즈가 세팅된 주얼리의 감별 의뢰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판매자들이 감정원에 감별 의뢰를 귀찮아 한다는 것입니다. 이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수꾼으로서의 로컬 감정원 역할과 시장의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멜리 사이즈에 대하여 2013년 4월부터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하였으며 합성 다이아몬드의 문제가 심각해 진 2016년부터 저희 감정원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더욱 낮추어 최소한의 수수료로 감별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 제품은 문제가 없겠지?’, ‘작은 사이즈인데 굳이?’하는 생각이 감별서 발급을 게을리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아몬드 판매자는 고객인 소비자에게 상품의 신뢰와 업체의 믿음을 제공하는 의미에서 최소한 전문 감정원에 감별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에 단 한 개의 합성이 섞여있다 하더라도 그 동안 쌓여 왔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보다 민감해 질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다이아몬드 유통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합성 다이아몬드 유통에 대해 앞으로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김태수 편집장)

홍연호 대표: 합성 다이아몬드의 판매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합성 다이아몬드라고 고객에게 고지하지 않고 마치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유통하거나 천연에 합성을 섞어 판매하는 행위는 고객을 속이는 사기행위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업계차원에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합성 다이아몬드를 마치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섞어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행위를 넘어 업계의 소비자 신뢰를 잃게 만들고 업계 전체를 파멸로 만든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해외에서도 합성 다이아몬드 최신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고 소비자들도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결국 이런 업계의 관행들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앙회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서로 감시하고 문제를 고발하는 의식을 가지고 기본적으로 양심마저도 파는 좀비 업체를 서로 색출해내는 업계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의 주얼리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한국 주얼리 업계를 지키고 결국 그것이 나의 사업을 지킨다는 의식이 번져 나가야합니다.
합성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판매되는 전문매장이 종로에 세워져 큐빅 제품의 한계에서 벋어나 부가가치 있는 합성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소매상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어야 합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그 나름대로 천연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판매되어지는 건강한 주얼리유통 질서가 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합성이냐, 천연이냐를 넘어 국내 다이아몬드가 신뢰를 잃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국내 주얼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고 다이아몬드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주얼리 업계는 향후 공멸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이렇게 대책 없이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의 외국 명품브랜드는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부가가치 있는 국내시장을 명품브랜드에게 내주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소비자에게 합성 다이아몬드를 천연 다이아몬드로 판매한 소매상이 있다면 소매상을 대표하는 단체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김태수 편집장)

차민규 전무: 합성 다이아몬드를 소비자에게 천연 다이아몬드라고 판매한 소매상이 있다면 두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단순한 무지로 인해 잘못 판매를 하였다면 최우선적으로 소비자에게 성실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하여 보상해 드려야 합니다. ‘보석류(등급, 색상, 천연, 합성)가 표시와 제품의 내용이 상이하다면 제품교환 및 구입가 환불’을 해야 합니다.
둘째, 소비자를 기만하여 불법적인 이익을 취득하려는 소매상이 있다면 ‘표시광고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사기죄’에 근거하여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지역상권보호를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합성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소매상이 있다면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회원을 대상으로는 홈페이지, 밴드, 공문을 통하여 합성다이아몬드의 대해 홍보하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위탁판매방식을 권유할 계획입니다.
중앙회에서 우려하는 것은 온라인이나 SNS 상에서 허위광고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업계에 피해를 입히는 세력들에 대한 견제와 조치입니다.
중앙회 품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단체들과의 공조로 범 업계 차원에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관련법에 근거한 강력한 법적 조치만이 천연다이아몬드 시장을 보호하고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을 자리 잡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 정리: 김태수 편집장(diamond@diamonds.co.kr)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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