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주얼리산업 분야별 전망 – 다이아몬드
“중저가 다이아몬드와 컬러다이아몬드 인기 지속될 것”
지난 해에는 한반도에 꿈만 같았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민족화해와 평화의 희망을 보았던 2018년 한해였다. 경제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네 차례의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국내에서도 금리인상이 단행되었고 신흥국가들의 금융과 경제가 요동을 치고 더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로 불거져 나온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경제에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수출마저도 적색등이 켜지며 감소하고 내수시장의 만성적인 위축으로 소비와 고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럼. 주얼리 업계는 어떠한가? 한마디로 웨딩 주얼리시장의 축소와 변화, 그리고 온라인 환경과 SNS 매체의 진화로 판매경로가 다양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맞고 있으며 특히 국내 내수경기의 침체로 인한 소비감소,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도소매, 제조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 더 이상 존재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 비예물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이 성장하였고 예물 다이아몬드 시장은 축소되었으며 중저가 다이아몬드 수요는 증가하였고 합성다이아몬드 유통의 문제점들이 중심 이슈가 되었다.
이런 2018년 다이아몬드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2019년 국내 다이아몬드시장을 전망하며 주얼리 시장 안팎에 변화의 기운을 느껴본다.
1. 다이아몬드 시장의 개별소비세
그동안 주얼리 업계 양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되었던 개별소비세법 세법개정안이 2018년 12월 국회를 통과하였고 올해 2월 국회 본회의 절차만 남기고 2019년 1월 1일부터 소급적용 된다. 개별소비세는 그동안 명칭도 바뀌고 과세 부과 기준도 변경되었지만 이번에 개별소비세법이 수십 년 만에 개정되면서 주얼리 완제품에 대해서는 500만 원 이상의 제품에는 현행대로 유지되지만 다이아몬드, 유색등 원자제인 나석에는 원천적으로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2015년 12월에는 개별소비세 과세 부과기준이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시장이 변화하였고 해당되는 다이아몬드 품목들의 공식적인 수입과 유통이 늘어났었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비추어본다면 이번 세법 개정은 부분 변경이 아닌 실질적으로 개별소비세 과세 제한을 받지 않는 고가의 다이아몬드(관세 5%와 부가세 10% 납부유지) 품목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수입과 유통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개별소비세 과세대상에서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제외된다 하더라도 음성시장에서의 관행적인 유통은 없어지지 않겠지만 위축 될 것이며, 2019년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1캐럿 이상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양성화 거래의 본격적인 유통의 전환점이 되기를 전망한다.
2. 비 예물용 다이아몬드 시장
국내 결혼인구의 감소와 소비자의 니즈가 실속형 예물을 선호하는 변화 속에 과거에는 결혼예물에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한 두개정도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던 관행이 변화하며 전통적으로 예물용 다이아몬드로 판매되어지던 3부(0.3캐럿)와 5부(0.5캐럿)의 다이아몬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다. 최근에는 심플한 커플링의 수요가 예물로 대체되며 1부(0.1캐럿) 다이아몬드까지도 예물용으로 판매되어지는 모습은 시장의 변화를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소매상에서 예물 판매 시에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다이아몬드의 마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스스로 예물용 다이아몬드 판매를 기피하는 현상은 이미 한두해가 된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에도 착용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주얼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예물용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격 또한 가성비와 가심비를 생각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계속해서 이어지라 본다. 이에 2019년에는 다이아몬드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에 예물과 비예물다이아몬드 주얼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다양한 스타일,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스토리가 있는 가성비 높은 다이아몬드 주얼리 상품들이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3. 중저가 다이아몬드와 컬러다이아몬드 시장
가성비가 높은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저가 다이아몬드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수요가 있는 중저가의 다이아몬드 상품의 개발에는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낮추거나 더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수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품목들이 판매되어지고 있는 컬러다이아몬드는 다양한 디자인과 결합되며 시장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국내시장에는 로즈골드주얼리가 확대되어 중저가의 컬러다이아몬드와 어우러지며 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컬러다이아몬드는 화이트다이아몬드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컬러와 다양한 컷이 있어서 저가의 로즈컷과 러프 형태 등을 활용한 제품들은 주얼리 시장에서의 다양한 요구와 맞아떨어지고 있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멜레 사이즈부터 캐럿 이상의 중량 선택의 폭이 넓고 컬러의 다양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확보할 수 있는 중저가의 다이아몬드와 컬러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주얼리는 2019년에도 선호도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4. 합성다이아몬드 시장
합성다이아몬드는 해외에서도 천연다이아몬드 시장의 혼란을 염려하여 경계감을 가지고 합성과 천연다이아몬드의 유통을 분명하게 구분하며 시장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홍콩주얼리쇼에서는 합성다이아몬드 회사들이 공식적으로 대거 부스에 참여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합성다이아몬드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변화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2018년 하반기부터는 공개적으로 합성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업체가 한 두 업체 생겨나게 되었다. 2019년에는 합성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업체와 유통은 더 늘어나리라 예상한다.
그런데 합성다이아몬드의 문제점으로는 특히 1부에서 멜레 다이아몬드의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에서 합성을 합성으로 밝히지 않고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시켜 유통하거나 합성을 천연다이아몬드에 썩어서 판매하는 행위, 또는 합성다이아몬드 주얼리제품을 합성이라고 고지하지 않고 마치 천연다이아몬드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행위는 업계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업계가 공범이 되어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행위에 별다른 경계감 없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많이 유통되고 있는 중저가의 패션주얼리 제품에서 부터 고가의 화인주얼리까지 합성다이아몬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 되었다. 업계에서는 주로 메인 다이아몬드는 감정서를 첨부하지만 주얼리제품의 부속으로 사용되어지는 멜레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감정을 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 그로인한 피해는 1차적으로 소비자들이 보게 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다이아몬드 문제가 아닌,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국내 주얼리는 고객의 외면으로 인하여 다함께 공멸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이다.
합성다이아몬드의 투명하고 건강한 유통이 정착된다면 향후에는 국내 큐빅주얼리 시장을 어느 정도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구조로 유통질서가 없는 시장상황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2019년 국내 주얼리시장에 합성다이아몬드의 무질서한 유통의 해결점은 없을까? 소비자에게 주얼리 상품을 판매함에 있어 최종책임은 소매상에게 있기에 판매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원칙을 정하여 모든 천연다이아몬드 상품에 대해서는 완제품 상태로 감별서를 의무적으로 첨부하여 유통한다면 소비자도 보호하고 우리 업계도 지킬 수는 있을까?
5, 결론
주얼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소매, 제조, 총판 등 주얼리 산업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여야 한다. 합성다이아몬드 문제는 이제 개인의 상도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하여 그 규칙을 안 지키고는 살아남지 못하도록 시장질서를 유지할 규범이 필요하다. 2019년 업계가 지혜를 모아 골든타임을 놓쳐 한국주얼리호가 서서히 침몰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또한 무엇보다도 정상적이고 양성화된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오랜 세월동안 관행처럼 음성시장에서 유통되던 다이아몬드 시장의 많은 변화들이 지금의 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변신의 노력을 거듭하여 주얼리업계 모두가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하는 2019년 새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글. 홍연호 대표 (주)다비스다이아몬드
출처. 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