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다이아몬드가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되어 유통된다”
글: 장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부사장
최근 주얼리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합성다이아몬드가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하여 유통되고 있다.
2016년 9월 초에 업계인들이 자주 찾는 네이버 밴드 한국주얼리경제인네트워크에 멜레사이즈의 합성다이아몬드로 추정되는 동영상과 관련내용을 서울주얼리센터에서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합성다이아몬드 문제가 이슈화되었다. 이후에도 한미보석감정원에서 합성다이아몬드로 추정되는 1부 크기로 만든 테니스 목걸이가 동영상으로 보여졌고 여기저기에서 계속 관련된 얘기들이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업계에서 합성다이아몬드 관련 세미나가 열리고 있고 앞으로도 합성다이아몬드 관련하여 세미나들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 한다. 현재까지는 합성다이아몬드의 기술적인 부분들과 감별기기 중심으로 세미나들이 이어졌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유통과 관련하여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합성다이아몬드는 천연다이아몬드와 태생만 다를 뿐 구성성분부터 비중과 굴절률에 이르기까지 똑같다고 보면 된다. 합성보석을 만들 때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보석이라고 인정받는 보석을 대상으로 한다. 이 중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자 집중연구하고 노력하여 발전된 결과가 현재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합성다이아몬드 기술은 더욱 발전 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
합성다이아몬드는 합성다이아몬드로 고지하지 않고 팔고자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의 주얼리시장 상황에서 합성다이아몬드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기에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시키거나 천연다이아몬드에 섞어서 판매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감정기관이나 다이아몬드 유통에 큰 비중이 있는 업체들이 합성다이아몬드 감별기구들을 만들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감별기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발하는 단계와 설치하고 운용하는데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에 다이아몬드 유통에 새로운 부담과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담과 어려움은 국내의 보석감정기관이나 다이아몬드 유통업체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합성다이아몬드를 감별하는 물리적 방법으로는 좋은 감별기구와 감별하는 인력을 투입하여 빈틈없이 감별하는 방법이 좋기는 하지만 100%의 완벽한 감별과 시스템 관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완벽한 감별과 시스템관리가 가능하려면 시간과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투자하여야 하고 이에 상응하는 비용 보전도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다이아몬드 유통 여건상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거래하는 천연다이아몬드가 합성다이아몬드가 아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떻게 천연다이아몬드를 천연다이아몬드라 믿고 거래 할 수 있는가?
이것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사람을 믿을 수 있든지 아니면 시스템을 믿을 수 있든지… 사람은 믿을 수 있지만 그 사람조차 합성다이아몬드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감별기기가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기를 다루는 사람이 전문적이지 않아 판독과 감별이 신뢰할 수 없다면 합성다이아몬드 문제는 계속 될 것이다.
합성다이아몬드를 합성다이아몬드라고 판매하지 않을 경우를 생각하고 업계 스스로의 방안을 마련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유통의 단계별로 합성다이아몬드 문제를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 할 수 있다.
수입업자
믿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다이아몬드를 수입하여야 한다. 믿을 수 있는 해외 공급업체에서 수입해야하는 것이다.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에 가면 큰 규모의 다이아몬드 공급회사 이외에도 군소업체와 다이아몬드 딜러들이 많이 있어서 다이아몬드를 공급 받을 수 있다. 가격 또한 편차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해외 현지에서도 이전에는 가격만 맞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에서 현재는 다이아몬드를 사고 팔 때 믿지 못하는 업체나 딜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공급 받아 수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입한 다이아몬드를 검증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수입한 다이아몬드가 천연인지 아닌지를 검품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 검품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면 외부에 검품을 의뢰하여야 한다.
도매상
해외에서 공급받는 경우와 국내에서 공급받는 경우가 있는데 공통적으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다이아몬드를 공급받아 자신이 유통하는 다이아몬드가 천연다이아몬드임을 검증하고 확신하는 가운데 판매 할 수 있어야 한다. 도매상도 각 업체에 맞는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검증 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면 외부기관에 검증을 의뢰하여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 매입한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검증절차를 더욱 철저하게 진행해야한다. 합성다이아몬드를 매입하여 천연다이아몬드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소매상
소매상은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최종적으로 접촉한다. 소매상의 역할은 너무도 중요하다. 업계 내에서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있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로 조율과 조정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완전히 별개의 입장에서 주얼리를 구매하기에 소비자와의 분쟁 시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소매상은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다이아몬드를 구입하여야 하며 구입한 다이아몬드가 천연다이아몬드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해야한다. 아무 곳에서나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다이아몬드를 공급받고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외부기관에 의뢰하여 검증절차를 거쳐야한다.
특히 소매상의 경우에는 제품 제조를 하는 곳에 대해서도 검증할 수 있는 제조 생산과정을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원
보석 감정원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가 되었다. 합성다이아몬드와 관련하여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가지고 정확한 감별을 해야 한다. 감정과 감별장비가 좋다고 하더라도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또는 사용방법에 따라 성능과 효율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여 감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업계에서 믿을 수 있는 최후의 방패막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감정원의 역할과 책임이 많이 요구되고 있기에 보석 감정원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제조업체(총판)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직접 제조 생산하는 경우 다이아몬드를 믿을 수 있는 곳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공급받은 다이아몬드에 대한 검증확인 절차를 거쳐서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제조 생산하여야 한다.
소매상을 포함한 거래처에서 직접 들여온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서 제조 생산을 하여야한다. 감정서가 첨부된 다이아몬드와 달리 감정서나 감별서가 첨부되지 않은 경우에는 합성다이아몬드로 판명 될 경우에 소매상, 도매상, 제조업체에서 각각 자기입장에서 주장하며 책임문제를 운운할 수 있기에 이에 대비한 철저한 생산관리가 요구된다.
합성다이아몬드 문제를 대비하고자 유통단계별로 각각의 역할을 살펴보았지만 대략적인 단계 검증절차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감별기기와 장비를 준비하고 관리 전문인력을 통해서 운용시스템을 가동하면 새로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절차상의 시간도 많이 소요될 것이다.
더군다나 합성다이아몬드 종류 중에 최근에 문제가 된 멜레사이즈의 다이아몬드 관리에는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비를 업계 모두가 나서서 합리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두에 말한 합성다이아몬드가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합성다이아몬드 유통을 우리업계와 연계하여 문제화 한다면 그에 수반되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업계에 몰아칠 수 있다.
누구 한 사람과 한 업체의 노력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힘을 합쳐 대비해야 할 때이다. 천연다이아몬드는 천연다이아몬드로 합성다이아몬드는 합성다이아몬드로 고지하고 각각의 특장점을 살려서 정상적으로 거래 되어야 할 것이다.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글: 장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부사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