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2016 한국주얼리페어 폐막

– 한국형 주얼리쇼의 자리매김 매우 긍정적, 소란스러운 장내 공연은 지양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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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Hall B에서 진행된 ‘2016 제14회 한국주얼리페어’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에는 251개사가 288부스로 참가했으며, 참관객과 바이어를 포함한 방문객 수는 28,617명에 달했다. 해외 바이어로는 싱가포르, 영국, 홍콩, 터키, 인도, 미국, 중국, 이란, 독일 9개국에서 15개사 관계자가 방문했다.

 

이번 전시는 ‘다시 태어나다(Re-born)’라는 테마를 가지고 관련 산업계의 발전과 수출을 지원하던 기존 체제에 더불어 국내의 트렌디한 브랜드와 영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전시로 탈바꿈했다.

 

전시는 디자인융합관, 영디자이너관, 지역육성관, 아트앤라이프관, 국제주얼리디자인 수상작 특별전 등의 특별관과 더불어 브랜드관, 디자인관, 기자재 및 장비관, 시계·액세서리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서울주얼리지원센터의 지원으로 구성된 청춘D-밸리관에는 이전에는 주얼리페어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트업 주얼리 업체 20부스가 참가해 신선한 디자인과 컨셉의 다양한 주얼리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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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행사로는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의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수상작 패션쇼와 시상식, 주얼리패션쇼, 다수의 가수와 아이돌그룹 공연과 (사)한국귀금속중앙회 세미나, 서울주얼리지원센터 감정연구소 발표,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마케팅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품목으로는 패셔너블한 순금주얼리를 꼽을 수 있겠다. 렉스다이아몬드와 코아주얼리는 기존의 순금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인으로 많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 역시 전시장을 주얼리 관련 부스로 모두 채우지는 못했다. 다만 이전의 행사와 같이 주방기기, 프라모델, 안마기 같은, 주얼리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하는 품목은 찾아볼 수 없었다. VIP 라운지를 둘러싼 형태로 ‘아트앤라이프쇼’ 관을 마련,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해 장내가 꽉 들어찬 느낌을 주어 주최 측의 세심한 노력이 엿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패션쇼 기획연출 홍보마케팅회사 ‘LBMA STAR’의 무료 모델컷 촬영은 부스참가 업체들의 호응을 얻었다. LBMA STAR는 모델과 유명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 이벤트를 실시, 행사기간 중 업체를 선별해 현장에서 제품 광고, 화보 촬영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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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시 부스 설비를 전년도보다 고급화한 것, 전시장 자체를 축소해 알찬 느낌을 주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그러나 무대행사 중 가수 공연에 대해서는 부스 참가자 대부분이 눈살을 찌푸렸다. 알찬 전시장 구성을 위해 장내에서 세미나나 주얼리 패션쇼 등은 진행될 수 있어도, 조용히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주얼리의 특성과 가수·아이돌 공연은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메인무대 바로 앞 부스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온 참관객들로 통로가 막히고 쇼케이스가 가려지는 고충을 겪었다.

 

코엑스가 야심차게 준비했다던 ‘트렌드관’도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홍익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기획하고 다수의 연구원, 선정 디자이너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트렌드관은 집중 투자가 됐다는 느낌은 주었지만, 존재의 의미가 모호하고 현 주얼리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었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참가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바이어 수가 많지 않았던 점, 부스 번호가 너무 늦게 나와 준비에 혼란을 준 점을 지적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안내 리플릿이 준비되지 않은 점, 메인무대에서 세미나를 듣기에는 어수선하고 예정보다 좌석이 부족했던 점 등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얼리페어에 참가한 모 업체 대표는 “이번 주얼리페어에 참여하면서 예년과 다른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2017년도에는 좀 더 미리 행사 기획안이 만들어지고, 미리 업계에 대한 홍보를 한다면 한국형 전시가 더욱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엑스 이윤경 차장은 “대중이 주얼리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인지해서 문화처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아름다운 소비 진작’이라는 목표를 다음 해 전시에도 유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년도 주얼리페어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얼리산업이 디자인 융합산업과 결합되어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취지를 계속 살릴 예정이며, 펀드 기금 조성 등으로 산업에 대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번 전시를 B2C에 치중한 이유는 B2B로 집중하기에는 관세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으며, B2C를 활성화 시켜서 내수를 촉진시키고, 이로써 제조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윤경 차장은 “내년에는 B2B를 B2B답게, B2C는 B2C답게 준비할 것이며 두 가지가 구분되도록 노력하겠다. 소란스러운 무대행사는 자제할 것이며, 올해 전시보다 정돈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 주얼리페어에도 많은 참여와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16 한국주얼리페어’는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및 국내 주요 보석·주얼리·시계 유관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가 후원했다.

 

/ 이고은 기자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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