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 IGI, HRD, EGL 감정원 감정 등급 비교
– EGL 이스라엘의 감정이 가장 후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 –
RapNet(Rapaport Diamond Trading Network)가 최근 GIA, HRD, IGI, EGL USA, EGL Hong Kong, EGL Israel 6개 감정원의 감정등급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지난 6월 2일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제4회 라파포트 다이아몬드 감정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했다.
RapNet 팀은 중량이 0.33~1.62캐럿에 이르는, 다양한 품질의 다이아몬드 10개를 감정서의 일치성 조사를 위해 GIA, IGI, HRD, EGL USA, EGL Israel, EGL Hong Kong 등 6개 감정소에 각각 의뢰했다.
감정 결과는 감정의 정확성과 해당 스톤이 RapNet의 가격 리스트 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일부 스톤의 경우 감정이 일치했지만, 일부 스톤의 결과는 상당 부분 서로 달랐다. (세부적 결과는 첨부된 표 참조)
일반적으로 컬러 혹은 클래러티 등급이 한 등급 정도 차이 나는 것은 시장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 있다. 일부 다이아몬드의 경우 감정소들은 컬러와 클래러티 등급에서 아주 사소한 차이만을 보임으로써 상당한 일치성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일부 스톤의 경우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1.01캐럿의 스톤의 경우 GIA와 IGI로부터 K 컬러 등급에 SI1 클래러티 등급을 받았으나, EGL Israel은 G에 VS1 등급을 내려, 컬러 등급 차이가 4단계, 클래러티 등급 차이가 2단계에 달했다. 또 다른 1.01캐럿 스톤의 경우 GIA와 IGI는 F컬러에 I1 등급을 내렸으나 EGL Israel과 EGL Hong Kong은 D에 SI1 등급을 내렸으며, HRD는 F에 SI2 등급을 내렸다.
RapNet은 각각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감정소가 발급한 감정서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어떤 감정소가 다른 감정소에 비해 더 엄격한 (혹은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지를 나타내기 위한 감정소 등급지수(Laboratory Quality Index)를 만들었다.
감정소 등급지수에 따르면 숫자가 낮을수록 감정소의 감정 기준이 엄격하다. 이번 조사 결과 GIA가 감정에 있어 조사 대상 감정소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근소한 차로 IGI와 EGL USA가 뒤따랐다. 이 세 감정소의 차이가 매우 근소했으므로, 미국 소재 감정소들의 경우 서로 비슷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미국 이외 지역의 감정소들의 경우 적용 기준이 다소 느슨했다. HRD의 경우 어느 정도 정확한 감정 기준을 가지고 있었으나 EGL Hong Kong과 EGL Israel은 조사 대상 감정소 중 감정 기준이 가장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RapNet팀은 감정 품질의 차이가 이미 각 감정소의 감정서가 첨부된 다이아몬드의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 기준이 느슨한 감정소가 발행한 감정서를 가지고 있는 스톤의 경우 더 엄격한 감정소로부터 같은 감정을 받은 스톤에 비해 그 할인율이 더 높다는 말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어느 감정소의 감정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이 가격차가 감정 결과상 나타난 차이의 폭을 대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각 감정소의 명성의 차이가 가격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때로는 명성이 감정의 품질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감정소의 가격 순위를 정하기 위해 RapNet 팀은 이번 조사의 대상이었던 다이아몬드들이 받은 등급별 RapNet 가격을 조사했다. 즉 어떤 감정소가 특정 다이아몬드에 가장 높은 가격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는 같은 다이아몬드를 시장에 판매했을 때 어떤 감정소의 감정서가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결과 GIA가 가장 높은 가격 순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HRD, EGL USA, EGL Israel, IGI, EGL Hong Kong 순이었다. 각각의 감정소가 내린 감정을 기준으로 한 가격을 비교한 끝에 놀라운 사실이 나타났다.
IGI의 경우 감정소 등급지수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나 가격 순위에서는 그 순서가 5위로 내려왔다. 이는 감정서를 기준으로 한 가격이 낮았기 때문이며, 해당 다이아몬드가 감정소의 감정 기준에 따른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HRD의 경우 감정서의 품질보다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HRD가 가격 순위에서는 2등을 차지한 반면, 등급지수에서 4위에 머무른 사실로부터 추론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EGL Israel이 등급 수준이 가장 낮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GIA를 제외하면 IGI가 등급지수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HRD는 등급 수준에 비해 그동안 시장에서 과잉 대접을 받아왔음이 이번 RapNet의 조사로 밝혀졌다.
/ 라파포트 뉴스, 김태수 편집장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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