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귀금속 보석산업 전망]주얼리 착용 범위와 방법이 확장되는 한 해 될 것

21세기의 주얼리는 ‘선물’이라는 수동적인 개념보다 능동적인 ‘self-purchase(스스로 구매하는)’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자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핵심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다. 2016년의 주얼리는 착용 범위와 방법은 확장되고, 동시대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런웨이, 스트리트 패션, 사회문화적 영향과 영감이 반영된 2016년 주얼리의 7가지 글로벌 트렌드 전망이다.
1. 공기 반 주얼리 반
2016년에는 살랑살랑 흔들리거나 빈 공간이 많이 보이는 가벼운 디자인에 주목하자. 특히 유동성이 강조된 흐르는 듯한 곡선 형태나 가느다란 직선, 특정 패턴 사이로 피부가 비쳐 보이는 형태의 주얼리가 사랑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가늘고 길게 늘어지는 ‘스틸레토 이어링’은 가벼움 대비 극적인 효과로 보석이 화려하게 세팅될 경우 특별한 자리에서도 궁극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 그레이 & 블랙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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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인 패션의 영향으로 유행 곡선을 타고 돌아온 그레이 & 블랙 주얼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별과 우주의 신비로움을 재해석한 현대의 디자이너들은 은하계, 하늘, 별, 달 모티브의 변형을 촉발시켰다. 또한 나뭇가지나 가시 같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티브나 날개, 깃털, 비늘 패턴 같은 친숙한 모티브도 산화된 금속과 만나면 독창적인 컨셉트로 재탄생될 수 있다. 블랙 다이아몬드, 오닉스, 문스톤, 블랙 세라믹 등 특정 소재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3. 이국적인 환상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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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이국적인 존재의 신비로움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다. 2016년에는 ‘이국적인’의 개념을 카빙된 유색석이나 카메오, 에나멜 같이 문화나 민족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는 소재로 해석해도 좋다. 표면의 크랙이 두드러지거나 자연의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유색석, 그리고 유기적인 디자인도 눈여겨보자. 물론 동화 속 단골 배경인 곤충, 요정, 꽃, 나비 모티브는 밝은 컬러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디자인으로 2016년에도 파인 주얼리의 미학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4. 미니멀을 벗어난 착용 범주와 방법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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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잔잔하고 섬세한 반지와 펜던트, 스키니 팔찌 등의 미니멀(minimal) 디자인이 거리를 장악했다. 그러나 점차 체인이나 버클 같이 하드웨어를 강조한 기계적인 모티브를 중심으로 주얼리를 거대하고 광범위하게 착용하는 방식에 힘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를 강타한 초커 목걸이는 착용 범위를 확장, 칼라(collar) 목걸이처럼 쇄골에 걸쳐지는 형태로까지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고리는 디스코볼, 태슬, 체인링크 같이 존재감 있는 디자인과 대담한 컬러, 그리고 싱글 이어링이나 양쪽이 다른 미스매치 형태로 ‘착용하는 방법의 변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팔찌 중에서는 구조적이고 두툼한 커프의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런웨이에서 존재감을 뽐낸 미니 티아라, 헤어밴드, 헤어클립 등 머리 장식뿐만 아니라 핸드 주얼리, 바디 체인까지 합세한 주얼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장식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5. 로즈쿼츠 & 세레니티(Rose Quartz & Sere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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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2016년 색상에도 적용될 모양이다. 팬톤에서 제시한 2016년 유행 컬러는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두 가지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두 개의 컬러를 동시에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한 분홍빛의 로즈쿼츠는 이미 주얼리 업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대표 보석으로 비슷한 색상의 모거나이트도 최근 디자이너들이 애용하고 있다.

청명하고 평화로운 하늘을 묘사한 파스텔톤의 블루 세레니티는 토파즈, 아쿠아마린, 블루 칼세도니, 오팔, 문스톤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계열의 의상을 중심으로 봤을 때 이에 잘 조화되는 색상의 보석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6. 디지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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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스마트 기술이 바탕이 된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픽셀 이미지를 보석으로 구현한 멀티컬러 파베세팅이나 모자이크 무늬, 이모티콘 등 디지털 세대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요소에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해쉬태그(#)를 활용하여 디자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로 부상한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디지털 세대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꾸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론 똑 같은 재고를 가지고 방법론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므로 상품 구성에 변화와 신선함이 반영되어있어야 한다.
7. 세팅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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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형태와 질감이 독특한 보석이나 남다른 세팅이 주인공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남들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심리로 볼 때 주얼리는 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표출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따라서 평범한 스톤을 특별한 칵테일 반지로 변신시킬 수 있는 독특한 커팅과 작은 유색석을 메인 보석 밑에 숨겨두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파즈나 쿼츠같은 비교적 저렴한 투명 보석 아래에 멜리 다이아몬드를 흩뿌려 놓는 디자인은 가격 대비 화려함의 관점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보석을 금속 안에 가둬둔 소위 ‘과보호 세팅’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자극할 것으로 예측된다.
윤성원 / 주얼리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겸임교수
출처:주얼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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