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귀금속 보석산업 전망]주얼리 착용 범위와 방법이 확장되는 한 해 될 것
2016년에는 살랑살랑 흔들리거나 빈 공간이 많이 보이는 가벼운 디자인에 주목하자. 특히 유동성이 강조된 흐르는 듯한 곡선 형태나 가느다란 직선, 특정 패턴 사이로 피부가 비쳐 보이는 형태의 주얼리가 사랑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가늘고 길게 늘어지는 ‘스틸레토 이어링’은 가벼움 대비 극적인 효과로 보석이 화려하게 세팅될 경우 특별한 자리에서도 궁극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지향적인 패션의 영향으로 유행 곡선을 타고 돌아온 그레이 & 블랙 주얼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별과 우주의 신비로움을 재해석한 현대의 디자이너들은 은하계, 하늘, 별, 달 모티브의 변형을 촉발시켰다. 또한 나뭇가지나 가시 같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티브나 날개, 깃털, 비늘 패턴 같은 친숙한 모티브도 산화된 금속과 만나면 독창적인 컨셉트로 재탄생될 수 있다. 블랙 다이아몬드, 오닉스, 문스톤, 블랙 세라믹 등 특정 소재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이국적인 존재의 신비로움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다. 2016년에는 ‘이국적인’의 개념을 카빙된 유색석이나 카메오, 에나멜 같이 문화나 민족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는 소재로 해석해도 좋다. 표면의 크랙이 두드러지거나 자연의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유색석, 그리고 유기적인 디자인도 눈여겨보자. 물론 동화 속 단골 배경인 곤충, 요정, 꽃, 나비 모티브는 밝은 컬러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디자인으로 2016년에도 파인 주얼리의 미학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지난 몇 년 간 잔잔하고 섬세한 반지와 펜던트, 스키니 팔찌 등의 미니멀(minimal) 디자인이 거리를 장악했다. 그러나 점차 체인이나 버클 같이 하드웨어를 강조한 기계적인 모티브를 중심으로 주얼리를 거대하고 광범위하게 착용하는 방식에 힘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를 강타한 초커 목걸이는 착용 범위를 확장, 칼라(collar) 목걸이처럼 쇄골에 걸쳐지는 형태로까지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2016년 색상에도 적용될 모양이다. 팬톤에서 제시한 2016년 유행 컬러는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두 가지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두 개의 컬러를 동시에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한 분홍빛의 로즈쿼츠는 이미 주얼리 업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대표 보석으로 비슷한 색상의 모거나이트도 최근 디자이너들이 애용하고 있다.
2016년에는 스마트 기술이 바탕이 된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픽셀 이미지를 보석으로 구현한 멀티컬러 파베세팅이나 모자이크 무늬, 이모티콘 등 디지털 세대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요소에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2016년에는 형태와 질감이 독특한 보석이나 남다른 세팅이 주인공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남들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심리로 볼 때 주얼리는 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표출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따라서 평범한 스톤을 특별한 칵테일 반지로 변신시킬 수 있는 독특한 커팅과 작은 유색석을 메인 보석 밑에 숨겨두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