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2021년 다이아몬드 시장을 현 상항에서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가? 매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을 할 때마다 어렵다고 느꼈었지만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시장을 전망하기가 정말 힘들게 느껴진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데 얼마나 더 가야 터널의 끝이 나올지를 가늠하라고 하는 것과 같이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다.
그래도 주어진 우리들의 업이기에 목표와 계획은 세워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지나온 길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최선을 다해서 찾아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매년 다이아몬드 시장의 선도업체로서 다이아몬드 전망을 해왔기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심스럽게 2021년 다이아몬드 시장을 예측하고자 한다.
1.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
2020년 한 해 동안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은 세계 다이아몬드의 원석 유통이 시작되는 DTC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연마 가공 생산하는 인도에서도 다이아몬드 원석 연마 공장들이 축소 운영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겨났고 다이아몬드 나석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매년 열리는 주얼리 페어가 거의 다 취소되는 상황이 되었고 다이아몬드 유통과 다이아몬드 주얼리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중국과 홍콩 사태로 불안정한 상황과 글로벌 갈등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졌던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세계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해외의 다이아몬드 나석 시장과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이 급격한 매출 하락의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2021년의 해외 다이아몬드 시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하여 백신 개발과 보급이 글로벌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진행 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수요가 어느 정도까지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 이런 수요를 뒷받침 할 수 있게 공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진행되는가에 따라 다이아몬드 시장의 회복세가 부분적으로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라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중국으로까지 이어지면 세계 경제에 대한 회복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진다면 해외의 대표적인 주얼리 페어인 홍콩과 미국에서 열리는 주얼리 페어들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이른 판단이겠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이 이어질 수 있다면 2021년의 다이아몬드 시장의 회복에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
주얼리 업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 3월부터이다. 매출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정상적인 거래 상황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얼리 시장은 무엇보다 유통 형태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 하락의 폭이 온라인 업체보다 컸었고 면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타격이 심하였다. 소매점들도 초반에는 업체 간의 편차가 심하였다. 단골 고객이 있는 화인 주얼리 취급업체들보다 일반 주얼리 품목을 취급 업체들의 하락폭이 컸었고 예물 취급업체들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이아몬드 품목을 보면 중저가 아이템이 몇 년째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다이아몬드 시장의 매출 하락의 영향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연말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다이아몬드 주얼리 기획 상품 등으로 매출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지막 기대감이 있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을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힘든 한해를 보낸 주얼리 업계와 다이아몬드 시장이라 하겠다.
2021년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는가에 따라 국내 경제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바이러스 면역을 위한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고 그 효과로 인한 경제적 신호들이 나타나는 시점에 뒤를 이어서 다이아몬드 시장의 회복도 시작될 것이다. 2021년 상반기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하반기에 실질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하반기에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보다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고 주얼리 시장과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2021년에 유통되는 다이아몬드 품목을 정리해보면, 다이아몬드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의 지속적인 수요가 예측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품목들 중에서 GIA 다이아몬드 감정서는 2020년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나름대로 국제적인 인지도와 감정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매출 부문에서 선전을 하였던 품목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는 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 감정서가 첨부된 다이아몬드 주얼리 판매가 늘어나 수요 감소를 상쇄하였다. 이는 감정서 또는 감별서가 첨부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운데 더욱 믿고 구매 할 수 있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중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양한 품목의 중저가 다이아몬드가 주얼리 디자인과 결합되어 다이아몬드 주얼리 완성품으로서의 가치와 상품성을 인정 받을 수만 있다면 중저가 다이아몬드들은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선택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컬러 다이아몬드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근에 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러프 다이아몬드를 잘 활용을 한다면 어느정도 수요가 유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주얼리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주얼리 디자인의 질이 많이 높아졌다. 주얼리 상품도 고품질로 평가 받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좋은 주얼리는 상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도 필요하다. 다이아몬드 본연의 아름다움을 빛의 발산으로 잘 살려주는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가격이 품질과 비례하기에 높아지는 가격을 소비자에게 인정 받을 수만 있다면 수요는 어느정도 예상된다.
2021년에는 지난 몇 년간 소량으로 유통 진행되어온 합성 다이아몬드의 유통이 늘어나면서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합성 다이아몬드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합성다이아몬드가 정착하는 2021년도가 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합성 다이아몬드가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고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관찰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주얼리 업계에서 많은 풍파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힘든 상황은 손에 꼽아야 할 것 같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해외에서부터 백신 접종에 대한 소식은 반갑다. 빠르게 해외와 국내 경제가 살아나고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자 기대하는 것은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비록 2021년의 회복세가 2020년 대비라는 것이고 그것은 그 이전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의 GDP가 마이너스 1%대로 마감하게 된다. 그나마 그 기준이 되는 수치들은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얼리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는 마이너스 몇 십%를 훨씬 넘는 수치를 보인다. 아직도 어딘가 많이 부족한 구조 아래에 있는 것이 우리 업계의 현실이다.
국내에 있는 해외 브랜드들이 2020년에도 성장을 많이 하였다. 필자도 최근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한 바에 의하면 매장 입장 대기표를 받아야 매장에 들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의 예를 들어서 보면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그렇게 잘 해내는 그 이유가 참 궁금하다. 열심히 찾고자 했던 보석광산을 발견하듯 다이아몬드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캐내어 접목하고 싶은 심정이다.
새해를 2020년처럼 대책없이 맞이하며 당하고 싶지 않다. 함께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자. 우리도 잘 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자.
글: 장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부사장
기사 :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