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다이아몬드, 사상 최고가 경신할 듯
크리스티 제네바가 오는 11월 10일 경매에 사상 최대 크기의 쿠션 셰입 팬시 비비드 핑크 다이아몬드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반지에 세팅된 이 핑크 다이아몬드의 예상 경매가는 2,300~2,800만 달러로, 중량은 16.08캐럿에 달한다. 이 다이아몬드는 ‘제1회 제네바 매그니피선트 주얼스’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이 반지는 중앙 부분에 위치한 핑크 메인 스톤 밑동을 한 줄의 작은 핑크 다이아몬드들이 감싸고 그 바깥 부분을 두 줄의 화이트 다이아몬드 파베가 둘러싼 디자인이다. 밴드는 플래티넘 소재로, 작은 사이즈의 써큘러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 여러 개가 박혀 있다. 다이아몬드 수집가들 사이에서 진한 핑크는 여러 컬러 중 가장 사랑 받는 컬러이며, 핑크 다이아몬드가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경매 때마다 최고 판매가 기록을 경신하곤 한다.
크리스티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핑크 다이아몬드의 경우 퍼플, 오렌지, 브라운, 그레이 등의 2차색을 띄기 때문에, 2차색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스톤의 컬러는 더욱 매력적이고 희귀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스톤의 경우 선명한 핑크 컬러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채도와 톤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GIA로부터 모두가 가장 선호하는 ‘팬시 비비드’ 컬러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 약 10만 개 중 하나만이 ‘팬시’ 등급을 받기에 충분한 진한 컬러를 띤다는 사실은 이 스톤이 얼마나 희귀한 것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크리스티는 “팬시 비비드 핑크 컬러를 가진 5~6캐럿의 다이아몬드가 경매 카운터에 오르는 일은 매우 희박하며, 특히 10캐럿이 넘는 스톤의 경매 사실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0.2캐럿 이상의 핑크 다이아몬드는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250여 년의 경매 역사상 10캐럿 이상의 순수한 비비드 컬러 핑크 다이아몬드가 판매된 것은 3번뿐이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의 국제 주얼리 부문장 라울 카다키아는 “이 스톤과 비슷한 사이즈의 희귀한 컬러 다이아몬드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번에 팬시 비비드 핑크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은 훌륭한 보석들의 가격이 순수 미술계의 걸작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구가하게 된 현 시기 덕분이다. 수집가들은 스마트한 투자 대상이라 할 만한, 아름다운 동시에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그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보석을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핑크 다이아몬드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란 왕실 보석 중 하나인 다리야이누르, 프랑스 왕실 소유였다가 현재 루브르에서 전시 중인 ‘호텐시아’, 영국 여왕 소유인 ‘윌리엄슨’ 등이 있다. 지난 2009년 12월 1일은 국제 다이아몬드 시장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크리스티 홍콩이 5캐럿의 쿠션 셰입 팬시 비비드 다이아몬드 ‘더 비비드 핑크’를 캐럿당 215만5,332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 스톤은 아직까지 핑크 다이아몬드 부문 세계 최고 캐럿당 경매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곧 홍콩, 뉴욕, 제네바 등을 도는 글로벌 투어를 개최, ‘매그니선트 주얼스’에 출품된 보석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JCK Online /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