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 “영국 왕관 다이아몬드 반환소송 낼 것”
1천700여억원 가치 ‘코이누르’…”훔쳐간 인도 문화재” 주장
인도인들이 역대 영국 왕비들의 왕관을 장식한 105캐럿의 인도산 유명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영화계 스타들과 기업인들이 변호사들과 접촉해 코이누르 반환 청구 소송을 영국 고등법원에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이누르는 105캐럿에 무게가 24.1 그램으로 가치가 1억 파운드(약 1천735억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에서 13세기 초 캐어낸 이 다이아몬드는 무굴 제국 왕가의 소유로 이어져 오다 1849년 영국의 펀자브 지방 합병과 함께 빅토리아 여왕에게 공물로 바쳐졌다.
이 다이아몬드는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모후 등 역대 영국 왕비의 왕관 한가운데를 장식했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위키피디아 제공)
인도의 레저 그룹 티토의 데이비드 드 수자는 “인도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이 코이누르를 훔쳐갔고, 인도의 정신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했으며, 영화계 스타 부미카 싱 은 “코이누르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일부인 만큼 당연히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인들이 접촉한 영국의 법률가들은 영국 국가기관에 문화재 반환권을 부여한 ‘홀로코스트 법’을 근거로 삼아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 ‘루브릭 로이스 킹’의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다이아몬드를 훔쳐가 영연방 법을 어겼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0년 인도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코이누르의 반환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반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이아몬드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은 200년 전 터키 주재 영국 공사인 엘긴 경이 그리스 판테온 신전에서 떼어내 대영 박물관에 소장한 조각품 ‘엘긴 마블’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반환을 요구한 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코이누르를 소유하면 세계를 지배한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나, 남성이 가지면 저주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그간 영국 왕실의 여성들이 소유해왔다.
코이누르 왕관을 쓴 알렉산드라 왕비 (위키피디아 제공)
/양태삼기자 출처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