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얼리시장이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엔 ‘女風’

남성에서 여성으로 소비 주체 이동…과시욕 걷어낸 데일리주얼리 인기
합리적 가격의 파인주얼리 부상…온라인 이용한 회원제 마케팅 확산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4월 27일 최근 미국 주얼리 시장의 동향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피면서 인력 시장 안정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주얼리 매출도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개인 소득이 증가와 결혼률 감소로 자기만족용으로 주얼리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데일리룩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미국 주얼리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대 성장률을 보이며 2015년 633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며 소비심리 증대로 주얼리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꺼워 지면서 저렴한 패션 주얼리보다는 파인 주얼리의 매출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골드 주얼리가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하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금속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주얼리 시장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를 기록, 2020년에 731억 달러 시장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활성화될 것이며, 인력시장도 계속 탄탄해지며 소비심리 증대로 이어져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다비스]주얼리신문;미국시장02
■부담 없는 가격의 파인 주얼리가 핵심 트렌드

패션주얼리 제품을 구매하는 핵심 소비자 층은 가격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파인 주얼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하던 수요가 컸다면, 최근에는 여성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스스로 주얼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영국 Selfridge 백화점의 액세서리 총 책임자인 Eleanor Robinson은 “수년 전 주얼리 분야는 남성들이 여성을 위해 쇼핑해주는 영역이었으나 요즘은 반대가 됐다. 여성들이 스스로를 위해 쇼핑하는 추세이며, 특히 이 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 범위 내의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 여성들이 직접 보고, 사고, 착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대접하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고 전했다.

주얼리를 사는 주체가 여성이 되면서 주얼리 가격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현 추세에 맞추어 파인 주얼리도 여성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주얼리도 옷을 사듯 가볍게 살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NPD Group에 의하면, 600달러 미만의 파인 주얼리 매출액이 2015년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이 자기만족으로 주얼리를 구매함으로써 디자인의 핵심도 변화하고 있다. 주얼리 디자이너 Astley Clarke는 “과거 남성들이 여성들을 위해 주얼리를 구매할 때에는 몇 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인가가 초점이었다면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구매할 경우에는 토요일 밤에 어울릴 만한 디자인인가가 핵심 포인트가 됐다”고 전했다.

결혼율이 감소하면서 고가의 약혼반지 또는 결혼반지 수요가 감소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자비로 주얼리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과시용의 화려한 보석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주얼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합리적인 가격의 파인 주얼리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들은
Catbird(
https://www.catbirdnyc.com), Alison Lou(http://www.alisonlou.com/), Monica Vinader(http://www.monicavinader.com/) 등이 있다.

■압도적 1위 브랜드 없어…치열한 경쟁

미국 주얼리 시장의 특징 중 하나로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티파니, 까르띠에, 판도라 등 흔히 알려진 유명 브랜드들도 7%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2015년 조사 당시, 매출 가장 높았던 Sterling Jewellers Inc도 6.1%에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형 소매상,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유통채널이 대세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주얼리 시장의 주 타깃 소비자 층이 밀레니얼 세대로 전환되면서, 소매업들이 소비자와의 소통하는 방법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방법으로 전환되고 있다.
판도라의 경우 페이스북과 자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인 판도라클럽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판도라클럽은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뉴스레터와 회원만이 볼 수 있는 스페셜 콘텐츠 제공으로 브랜드를 향한 강한 로열티 심리를 심어주고 있다. 온라인 매장은 공간 제한이 없어 더 많은 제품 라인업이 가능한 점과 세계 어디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이 유리하게 작용해 온라인이 2020년에는 유통채널 점유율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업체가 없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얼리 제조업체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면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주얼리는 더 이상 남성들에게 받는 선물이 아닌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패션의 한 도구로 자리하고 있다. 남들에 보여 주기위한 고가의 보석보다는 현대 여성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데일리 주얼리가 최근 유행 아이템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여성 소비자들은 일상 패션에 어우러질 수 있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디자인, 내구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파인 주얼리 개발에 주력해야 할 때이다.


자료정리 : 정재우 기자
/출처 : 주얼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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