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 다이아몬드 유통 시스템의 변화

합성 다이아몬드의 등장으로 다이아몬드의 감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만큼 감정원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감정원들은 전통적인 감정 장비인 현미경 이외에 ED-XRF, UV-VIS, FT-IR, PL 장비 등을 구비하기 시작했고, 일반 유통회사들이 간단히 감별을 할 수 있는 간편 장비들도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합성 멜리 다이아몬드가 유통되면서 감별의 난이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멜리 다이아몬드는 그 특성상 감별의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팅된 상태에서 감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많은 변수가 발생합니다. 감별 의뢰된 제품에서 합성 다이아몬드가 1개라도 발견될 시에는 감별서 발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일을 겪은 감별 의뢰인으로서는 더욱 믿을 수 있는 멜리 다이아몬드 공급자를 찾기 마련입니다. 이름 있는 큰 회사일수록 자칫 한 번의 실수라도 할 경우 회사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이아몬드 도매 회사에서도 자체적인 다이아몬드 감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다이아몬드 수입 1위 회사인 ㈜다비스다이아몬드(대표 홍연호, 이하 다비스)는 2016년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 합성 다이아몬드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2017년부터 자체 감정실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최신 감별 장비인 독일 Bruker 사의 FT-IR spectrometer을 비롯해 인도의 QUICK CHECK HPHT TYPE II와 최근 GIA가 개발한 ID100 등 많은 합성 다이아몬드 감별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다비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용자로 하여금 큰 신뢰를 갖게 했고 이로 인해 최근 5년 사이 멜리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다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비스 홍연호 대표는 “검증된 천연 다이아몬드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내 유수의 브랜드,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업체들과의 거래에 있어서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쓰브 한 톨도 배달해드립니다.’ 20여 년 전 한 멜리 다이아몬드 회사의 광고 문구입니다. 당시 이 문구를 보고 사람들은 “설마 쓰브 한 톨을 배달해주겠어?”라고 말하며 그저 웃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초래된 경기 위축과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는 멜리 다이아몬드 유통 시스템의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전에도 완전히 없던 관행은 아니었지만 멜리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단가가 작고 주로 파인 주얼리에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소량의 멜리 다이아몬드를 일일이 제조업체나 총판매장에 배달해준다는 것은 효율이 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의 소매상들이 직접 종로에 방문하는 일이 줄어들고, 통상이나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문자 하나로 멜리 다이아몬드를 제조회사에 배달해주는 시스템이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멜리 다이아몬드 시장은 현재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합성 다이아몬드를 감별할 수 있는 감별 장비를 갖추고 있으면서 배달 시스템도 갖춘 회사가 시장에서 독점의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멜리 다이아몬드는 소규모 업체의 아이템이라는 등식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오히려 사업의 진입장벽이 대폭 높아졌으며, 사용되는 품질의 종류도 많아졌지만 수많은 사이즈의 재고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자본력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발췌 후 재구성 : 귀금속경제신문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