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원석 시장, 4개 업체가 주도

– 드비어스, 알로사, 리오틴토, 도미니온 –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의 현 상황을 보면, 광산업 및 연마업 모두가 상반기 실적에 만족함에 따라 특별한 안정을 누리고 있다. 광산업체들은 작년에 비해 매출이 크게 개선돼 2015년에 축적된 재고의 일부가 소진됐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연마업체들은 요즘 구매하는 원석의 연마를 통한 순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상황이다. 당시에는 원석 가격이 상승, 연마업체들은 공급을 거부했으며, 이는 드비어스와 알로사의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2014년과 2015년의 원석 연마를 통한 마진 부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요 광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과연 이득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다.

 

현재는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 원석 딜러들과 연마업체들은 드비어스가 1월에 가격을 인하한 뒤 줄곧 그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드비어스 원석 연마 순익이 나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알로사의 경우 8월 이후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으며, 판매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1사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었다. 현재 양사 모두는 나석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적어도 앞으로 몇 달 간은 공급을 억제하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공급 부문의 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연마업체들은 원석 수급에 있어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데다 가격 변동 폭이 큰 편인 경매보다는 장기 계약 쪽으로 끌리고 있다. 사실상 많은 주얼리 소매 업체들에게 나석을 공급하는 대규모 연마업체들은 대규모 광산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안정된 공급을 받을 수 없을 경우, 나석 주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장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은 이와 같은 계약 공급이다.

 

드비어스의 독점이 이루어지던 시기는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드비어스가 보내는 신호에 즉각 반응한다. 알로사의 영향력은 커지는 중이며, 리오틴토와 도미니온다이아몬드 역시 장기 계약을 통한 공급을 시행 중이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4대 업체들이 대규모의 고객들에게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원석을 공급할 능력을 갖춘 유일한 업체들이라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오카반고다이아몬드와 그립다이아몬드는 계약 공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페트라다이아몬드는 공급양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매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

 

한편 현재 글로벌 공급의 약 60%가 4대 업체의 계약 공급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4대 업체들 역시 생산량 중 소량을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고객 리스트를 통해 우리는 어떤 업체가 원석 시장의 큰 손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4대 업체들은 최근 고객 관련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했으며, 이를 통해 라파포트 뉴스는 어떤 업체들이 글로벌 원석 공급의 대부분을 사들이고 있는지(동시에 나석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았다.

 

순위에는 135개 업체가 올랐으며, 이중 127개 업체는 작년 순위에도 올라 있었던 업체들이다. 올해 4대 업체들의 총 생산량이 6%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작년으로부터 넘어온 재고 역시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작년보다 많은 양의 다이아몬드가 작년보다 약간 더 늘어난 수의 업체들에게 공급될 것이 당연해 보인다. 업체 순위에는 다이아몬드 연마업체 및 원석 딜러들은 물론, 주얼리 제조, 도매, 소매 등의 다운스트림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한 업체들도 포함되어 있다. 순위를 보면 주얼리 소매업체들이 원석 공급 채널 및 자체 연마 시설을 구축, 자체적으로 나석을 연마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예로는 Signet Jewelers, 티파니(로렐튼), 초우타이푹, 초우상상, 룩푹, 지탄잘리 젬스, 그라프 다이아몬드(SAFDICO), 다사키 등이 있다. 이상은 모두 소매업체로 올해 순위에 오른 업체들이다. 순위에 오른 전체 업체 중 43개 업체가 세계 최대의 연마 센터인 인도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며, 41개가 벨기에(글로벌 원석 무역 허브), 14개가 이스라엘, 10개가 러시아, 9개가 미국, 5개가 홍콩, 3개가 UAE 업체였고, 캐나다, 일본, 남아공 업체가 각각 2개, 영국, 모리셔스, 나미비아, 스위스 업체가 각각 하나씩이었다.

 

상품 판매의 90%를 미리 예정된 10회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드비어스와 2017년 3월 31일까지의 현 계약 기간 동안 계약을 맺은 사이트홀더는 총 85개 업체였다. 이중 75개 업체는 드비어스의 메인 부서인 GSS(글로벌사이트홀더세일즈)로부터 원석을 공급받고 있다. 20개 업체는 보츠와나, 7개는 남아공, 9개는 나미비아, 1개는 캐나다의 지역 수혜 시스템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4개 업체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중 10개 업체는 드비어스로부터 ‘공인 바이어’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는 사이트 시 정식 공급은 물론 사이트홀더 신청 분량 이외의 추가적인 양이 ‘엑스 플랜’을 통해 나올 경우 이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몇몇 업체들은 드비어스의 사이트를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는데, 특히 다이아코 인터내셔널과 줄리어스 클라인은 각각 4개의 사이트(GSS, 보츠와나, 남아공, 나미비아)를 가지고 있다.

 

몇몇 연마 업체들은 4대 업체들 중 하나 이상의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특히 Asian Star, Diarough, Hari Krishna Exports, Laurelton Diamonds, Venus Jewel 등은 4대 업체 모두와 거래하고 있다. 알로사의 고객군을 칭하는 ‘알로사 얼라이언스’ 업체는 57개, 리오틴토의 ‘Select Diamantaires’는 21개, 도미니온의 ‘Preferred Purchasers’는 32개이다.

 

결국 이들 135개 업체들이 다이아몬드 시장 균형의 지킴이들인 셈이다. 광산 업체들이 공급 억제를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원석 판매량은 여전히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드비어스의 상반기 매출은 연마업체들이 높은 원석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기꺼이 받아 들였던, 그리고 원석 시장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접근법을 취했던 작년 상반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에 이르자 수요 및 광산업체 매출이 하락, 이러한 시나리오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으며, 원석 가격은 15% 가량 떨어졌다.

 

올해 초, 연휴 시즌에 나석 재고가 줄어들자 원석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나석 수요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반면 원석 수요가 지나치게 활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일기도 했다.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을 결정짓는 것은 4대 업체를 비롯한 이들 135개 원석 장기 계약 고객들이 될 것이다.

 

어쨌든 이들의 원석 구매 및 나석 판매 능력이 다이아몬드 산업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공급 계약을 잘 통제하고 유지하는 것은 이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책임이다.

 

/ 라파포트 뉴스

/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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