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범 선수,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 금메달 획득
– 한국 대표단, 프랑스 보르도서 금 14개, 은 8개, 동 2개로 종합 우승 차지 –
한국이 ‘제9회 프랑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7개국 12명의 선수가 출전한 귀금속공예 직종에서 한국의 김정범 선수(성동공고 소속(졸업), 한국복지대학교 1학년(22))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김정범 선수는 “어릴 적부터 저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랑으로 길러 주신 할머니께 금메달을 드리겠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귀금속 분야의 최고 명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위원으로 함께한 이두영 명장은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 명장은 “다른 나라 선수의 경우에는 오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으나, 우리의 경우에는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개월 전에는 도면을 100% 공개하고 경기당일에 30% 내에서 과제를 수정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끝내 도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요구사항에는 보석물림이 있다고 했었는데, 경기 당일에는 보석물림이 없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 선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1일차 경기 3시간 30분 동안에 작업한 결과물의 진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1일차 대회가 끝나고 호텔에 들어가 늦은 시간까지 선수에게 표현해야 하는 작품의 구조와 작업을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다음날 종료시간 40초를 남겨놓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두영 명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와 대한민국 조직위원회의 열정적인 응원과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엑스포파크에서 막을 내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4회부터 이번 9회까지 6회 연속 우승했다. 1981년 제1회 대회부터 이번까지 총 9번의 대회 가운데 한국은 7번의 종합 우승으로 장애인 기능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임을 입증했다.
23일부터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51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한국은 39명이 39개 직종 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3개월 전부터 합동훈련을 했으며, 직종마다 훈련지도위원을 배치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연합(IAF)에서 주관하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부터 시작돼 4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세계 각국 장애인이 직업능력을 겨루는 대회로, 귀금속공예, 전자기기 조립, 가구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양복·양장, 목공예, 사진, 웹 마스터 등 각 부문에서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룬다.
수상자에게는 대회 조직위원회나 IAF에서 상금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한국 정부가 장애인기금에서 국제대회 입상자에 대한 상금과 기능장려금을 편성해 지급한다. 메달 획득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금), 2,500만원(은), 1,700만원(동)의 상금과 훈·포장이 수여된다.
/ 이고은 기자
/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